통풍 관리 방법, 술도 담배도 안 하는데 20대에 통풍이 왔습니다. 10년째 요산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실제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
통풍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꼭 이렇게 묻더라고요. “술 많이 마셔요?”
저는 1년에 열 번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아예 안 합니다. 그런데 스물다섯에 통풍이 왔습니다. 아버지도 통풍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엄지발가락에 발작이 왔거든요. 저는 달랐습니다. 발등 전체가 퉁퉁 부어서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가장 힘들었던 건 대만 여행 때였습니다. 현지에서 기름진 음식을 신나게 먹었더니 바로 발작이 온 겁니다. 여행은 당연히 포기했고, 약도 없는 상황이라 요산을 빼내려고 물을 몇 리터를 마셨는지 모를 정도로 마셨습니다. 화장실은 기어서 다녀야 했고, 소변은 많이 봤지만 퉁퉁 부은 발은 나을 기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신발이 발에 들어가질 않으니 공항까지 발을 질질 끌며 걸어야 했고, 비행기를 어떻게 탔는지 지금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 고통을 한 번 겪고 나면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요산수치가 몇 년째 정상 범위입니다. 발작도 없습니다. 제가 직접 지키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드립니다.
통풍, 술 안 마셔도 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고기를 과하게 먹는 사람에게만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근데 실제로는 다릅니다.
대만에서 물을 몇 리터를 마셔도 발이 안 빠지는 걸 보면서, 저는 아마 요산 배출이 잘 안 되는 쪽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실제로 통풍 환자의 90%가 요산을 많이 만들어서가 아니라 배출이 잘 안 돼서 수치가 높아지는 케이스라고 하더라고요. 술도 안 마시는데 통풍이 온 게 억울하기만 했는데, 그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이 됐습니다.
음식으로 들어오는 퓨린은 전체 요산 생성의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체내 세포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식단만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출을 방해하는 요인을 함께 줄여야 합니다.
배출을 막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신장이 요산을 재흡수하는 양이 늘어납니다. 액상과당이 많은 음료나 가공식품도 요산 배출을 직접적으로 억제합니다. 술 마신 다음 날 발작이 잘 오는 이유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젖산이 요산 배출을 막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술을 거의 안 마셔도, 단 음료나 가공식품을 즐기거나 혈당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면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약은 무조건 매일 — 매일이 어렵다는 걸 압니다
통풍약을 매일 먹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갑자기 이동하거나, 출장이거나, 깜빡하거나. 약을 먹다가 안 먹다가 하면 요산수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합니다.
1) 차 안
2) 휴대하는 가방 안
3) 회사 서랍
4) 고향집
어디 있든 먹을 수 있게 미리 나눠뒀습니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게 꾸준히 먹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요산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건 이 습관 덕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요법은 찾지 않습니다 — 이유가 있습니다
한번은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남아메리카에 통풍에 좋다는 풀이 있고 그걸로 만든 건기식이 있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맞나요?” 선생님 대답이 명쾌했습니다.
“그게 진짜로 효과가 있다면, 메이저 제약사에서 그걸로 통풍약을 벌써 만들었겠죠.”
그 이후로 인터넷에서 검증 안 된 민간요법은 찾지 않습니다. 의사 말을 믿고 따릅니다. 10년 동안 발작 없이 지내고 있는 걸 보면 틀린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물은 하루 2리터 — 2리터 페트병은 비추입니다.
통풍 관리에서 물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물을 많이 마실수록 요산이 빠져나갑니다.
저는 하루 2리터를 마십니다. 근데 처음에 2리터 생수 큰 병을 사무실에 뒀더니 잘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병이 크니까 들기도 불편하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1리터짜리로 바꿨습니다. 들기 편하니까 자연스럽게 더 자주 마시게 됩니다.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간단합니다.
카페인 없는 차도 자주 마십니다. 카페인이 있는 커피는 이뇨 작용으로 오히려 수분을 빼앗을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입니다.
매일 아침 챙기는 루틴
전 새벽수영을 다니는데요, 새벽 수영을 다녀오기 전에 챙기는 것들입니다.
올리브유 한 스푼, 식초캡슐 하나, 트리플베리를 우유에 갈아서 한 잔, 삶은 달걀 두 개, 방울토마토. 달걀은 퓨린 함량이 낮아서 통풍 환자에게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올리브유는 항염 효과가 있어서 꾸준히 챙기고 있습니다. 거창한 식단이 아니라 이 루틴 하나가 아침을 잡아줍니다.
끊은 것들
맥주는 거의 안 마십니다. 원래 술 자체를 1년에 열 번도 안 마시지만, 그중에서도 맥주는 요산 수치를 가장 빠르게 올립니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젖산이 요산 배출을 직접적으로 막기 때문입니다.
곱창, 간, 선지 같은 내장류도 끊었습니다. 퓨린 함량이 높습니다. 좋아했는데 발작의 고통을 생각하면 그냥 안 먹게 됩니다.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도 줄였습니다. 콜라, 사이다, 과일주스처럼 정제된 과당이 많은 음료는 요산 생성을 직접 늘리고 배출도 억제합니다. 대신 물이나 카페인 없는 차로 대체했습니다.
10년째 유지하는 통풍 관리 방법의 핵심
통풍은 완치가 없습니다. 평생 관리하는 병입니다. 처음엔 억울했습니다. 술도 안 마시는데 왜 나한테 왔냐고. 지금은 그냥 제 몸의 특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약 꾸준히 먹기, 물 많이 마시기, 액상과당과 내장류 줄이기.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거창한 게 없습니다. 근데 이게 실제로 됩니다.
이것이 제가 10년째 유지하고 있는 통풍 관리 방법의 전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통풍 환자가 모르고 먹는 의외의 위험 음식들을 정리하겠습니다.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의외로 놀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통풍 10년 경험자의 개인적인 관리 방법을 담은 글입니다. 통풍 치료와 약 복용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