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에 나쁜 음식,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맥주, 내장류, 등푸른 생선. 근데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어떻게 현실에서 실천하느냐”입니다. 아는 것과 실제로 줄이는 건 전혀 다른 얘기거든요.
저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합니다. 그런데 20대 중반에 통풍 왔습니다.
이 글은 통풍에 나쁜 음식을 10년 동안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약 복용과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앞서 쓴 통풍 관리 방법 — 술도 안 마시는데 10년째 요산수치 정상 유지하는 법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통풍에 나쁜 음식, 한 번 먹는다고 발작이 오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풍에 나쁜 음식 한 번 먹으면 바로 발작 오나요?” 하고 걱정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 번 먹는다고 바로 오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쌓임입니다.
기름진 음식 한 번, 탄산음료 한 캔, 튀긴 거 한 번. 이것들이 하나하나는 괜찮아 보여도 약을 안 먹는 상태에서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습니다. 제가 20대에 통풍 약도 없이 대만 여행을 갔다가 그게 터진 겁니다. 현지에서 기름진 길거리 음식, 튀긴 음식들을 연속으로 먹으니 요산이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결국 발이 퉁퉁 부어서 신발도 못 신고 공항까지 질질 끌며 걸어야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어떻게 다 안 먹고 살겠어요. 먹어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중요한 건 완전히 끊는 게 아니라 최소화 하고, 과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10년 관리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발작 전날 밤, 저 같은 경우는 몸이 먼저 신호를 줍니다.
발이 삔 것처럼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싸합니다. “내일 발작 오겠는데?” 하는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고 자고 나면 정말 발작이 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세게 올 때도 있었고, 약하게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피크를 향해 달려갈 때도 있었습니다. 발작이 오면 며칠, 길게는 일주일 정도 거동도 불편하고 통증이 지속됩니다. 그때는 콜킨을 먹으면서 요산 배출을 시켜서 넘겼습니다.
요즘은 통풍에 나쁜 음식 앞에서 “이거 안 좋겠는데?” 싶으면 자연스럽게 꺼려집니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몸이 알아서 브레이크를 겁니다. 10년이 지나니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겁니다.
통풍에 나쁜 음식 — 의외의 것부터 알려드립니다
맥주, 내장류는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근데 아래 것들은 모르고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가장 의외)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알아도, 통풍과 직접 연결된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액상과당은 요산 생성을 직접 늘리고 배출까지 억제합니다. 콜라 한 캔이 단시간에 요산 수치를 눈에 띄게 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카페인 없는 차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 뷔페 (의외)
음식 자체보다 뷔페라는 환경이 문제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과식하게 되면 통풍에 나쁜 것들이 한꺼번에 쌓입니다. 저는 최대한 안 갑니다. 한 번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갔다가 며칠 후 발이 뻐근해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냥 안 가게 됐습니다. - 돼지국밥 (의외)
국밥은 자주 먹는 음식인데, 돼지고기는 보통 내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퓨린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완전히 끊기보다 순대국밥이나 고기국밥으로 바꿨습니다. 조금 덜 나쁜 쪽으로 선택하는 겁니다.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 차이가 납니다. - 맥주 (알려졌지만 가장 위험)
맥주에는 퓨린이 직접 들어있는 데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젖산이 요산 배출을 막습니다. 이중으로 나쁜 겁니다. 저는 술 자체를 1년에 열 번도 안 마시지만, 그중에서도 맥주는 한 모금도 조심합니다. - 내장류 (곱창, 간, 선지)
퓨린 함량이 극도로 높습니다. 통풍 진단 이후로 곱창집을 끊었습니다. 좋아했는데 발작의 고통과 비교하면 별것 아닙니다. 한 번 발작을 제대로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손이 안 가게 됩니다.
통풍에 나쁜 음식 관리, 이렇게 접근하면 됩니다
통풍에 나쁜 음식을 완전히 끊으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서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완전히 끊기보다 최소화, 과식하지 않기, 조금 덜 나쁜 쪽으로 선택하기. 이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요산 수치 관리에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통풍은 요산 수치를 장기적으로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식이 관리는 약물 치료와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지금은 의사 선생님도 약을 매일 먹으니 음식은 굳이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관리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고, 약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 관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 글에서는 통풍 치료법과 약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콜킨이 뭔지, 요산저하제는 언제부터 먹어야 하는지, 10년째 매일 먹으면서 느낀 것들을 담겠습니다.
※ 이 글은 통풍 10년 경험자의 개인적인 관리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통풍 치료와 약 복용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