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약 평생 먹어야 할까 — 7년째 콜킨 복용 중인 제가 답합니다

통풍 진단을 받으면 의사 선생님이 약을 처방해줍니다. 근데 꾸준히 먹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발작이 안 오면 괜찮은 줄 알고, 띄엄띄엄 먹다가 결국 피검사 때마다 요산수치가 계속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결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발작이 안 와도 신장이 망가진다.” 그 이후로 7년째 거의 매일 먹고 있습니다. 통풍약을 꾸준히 먹기 전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앞서 쓴 통풍 관리 방법 — 술도 안 마시는데 10년째 요산수치 정상 유지하는 법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통풍약 평생 먹어야 할까요 — 발작 없어도 신장이 망가집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발작이 없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발작이 없으면 통풍약을 빠뜨리고, 수치가 좀 높아도 증상이 없으니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통풍은 발작이 없어도 요산이 계속 쌓입니다. 관절뿐 아니라 신장에도 요산 결정이 쌓이는데, 이게 오래되면 신장 기능이 서서히 망가집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장기입니다. 쉽게 말해 몸속 정수기입니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혈압이 올라가고, 심하면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갑니다.
더 무서운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신장은 손상돼도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모르고 지내다가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진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한 번 손상된 신장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간은 어느 정도 재생이 되지만 신장은 다릅니다. 망가진 만큼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미리 관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평생 먹어야 할까요? 의사 선생님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이니까요. 대신 꾸준히 먹으면 발작 없이 정상 수치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게 지금 제 상태입니다.

통풍약 콜킨 7년째 — 띄엄띄엄 먹다 실패한 경험부터


지금 먹는 통풍약은 콜킨이고 용량은 80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병원에서 페브릭을 처방받았는데, 꾸준히 못 먹고 띄엄띄엄 먹다 보니 피검사 때마다 요산수치가 계속 높게 나왔습니다. 약을 먹다 안 먹다 하면 수치가 안정이 안 됩니다. 직접 경험으로 배운 겁니다.

그러다 지금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5년 넘게 한 군데만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콜킨으로 바꾸고 나서 꾸준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365일 중에 빠뜨리는 날이 10일 내외입니다. 그러고 나서 피검사 때마다 요산수치를 포함한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발작도 7년째 한 번도 없습니다.

페브릭 때와 콜킨 때의 차이는 약 자체보다 꾸준함이었습니다. 어떤 통풍약이든 매일 먹는 게 핵심입니다. 좋은 약을 처방받아도 띄엄띄엄 먹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통풍약 먹는 중에 음식은 완전히 끊어야 할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통풍에 나쁘다는 음식을 완전히 끊지 않았습니다. 국밥은 자주 먹고, 내장류나 맥주도 가끔 먹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통풍약을 꾸준히 먹는 중에는 음식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막 먹지는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줄이려고 하고, 먹더라도 과식은 안 하려고 합니다. 통풍약이 버텨주는 만큼 음식으로 보조하는 개념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음식 관리보다 통풍약을 꾸준히 먹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완벽하게 식단을 지키면서 약을 띄엄띄엄 먹는 것보다, 음식은 적당히 조절하면서 약을 매일 먹는 게 수치 관리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제가 직접 두 가지를 다 겪어봤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통풍약을 매일 빠뜨리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


매일 약을 먹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갑자기 이동하거나, 깜빡하거나, 출장이 생기거나. 저는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통풍약을 여러 곳에 나눠뒀습니다. 차 안에 몇 알, 가방 안에 몇 알, 회사 서랍에 몇 알, 고향집에 몇 알. 어디 있든 먹을 수 있게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게 7년 동안 꾸준히 먹을 수 있었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병원을 한 군데로 고정하는 겁니다.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약도 바뀌고, 기록도 분산되고, 결국 관리가 흐트러집니다. 저는 5년 넘게 한 병원만 다니고 있습니다. 1달 반마다 피검사를 하고, 수치를 확인하면서 약 용량을 조절합니다. 지금은 의사 선생님이 용량을 반으로 줄여가면서 실험 중입니다. 수치가 안정된 만큼 최소 용량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보는 단계입니다.

통풍약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


통풍은 완치가 없습니다. 평생 관리하는 병입니다. 그 관리의 핵심은 통풍약입니다. 음식 관리, 물 많이 마시기, 운동이 모든 것들은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을 전제로 효과가 납니다.

인터넷에 민간요법이나 특효약 같은 정보들이 넘칩니다. 저도 한때 그런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남아메리카 어딘가에 통풍에 좋다는 풀이 있다고 여쭤봤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진짜 효과가 있다면 메이저 제약사에서 그걸로 벌써 약을 만들었겠죠.” 그 말 이후로 민간요법은 찾지 않습니다. 그냥 의사 선생님 말을 따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통풍은 요산저하 치료를 통해 요산 수치를 지속적으로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집니다.

7년째 발작 없이 수치가 정상인 게 그 증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통풍과 콜레스테롤, 당뇨 전단계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하겠습니다. 만성질환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일 때 어떻게 접근하는지 경험을 담겠습니다.

※ 이 글은 통풍 10년 경험자의 개인적인 관리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통풍 치료와 약 복용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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